목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학력과 능력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그리스도께 붙잡힌 삶’이다
한때 우리 사회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원하는 좋은 대학에 못 들어가면 신학대학이라도 가라.”
지금 생각하면 참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는 일을 하나의 소중한 소명이라기보다, 대학 졸업장이나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목회자가 되기 위해서는 신학교육을 받아야 하고, 성경과 신학을 깊이 공부해야 하며, 교단에 따라 목사고시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경과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분명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목사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격은 과연 무엇일까요?
박사 학위일까요?
뛰어난 설교 능력일까요?
많은 성도를 이끌 수 있는 말솜씨일까요?
훌륭한 외모와 사회적 명성일까요?
아니면 흠결 하나 없는 완벽한 인격일까요?
이러한 것들은 목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학적 지식과 성경 연구 능력도 분명 중요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르시는 기준이 세상의 기준과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베드로는 학자가 아니라 어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들 모두가 뛰어난 학자였던 것은 아닙니다.
베드로는 갈릴리의 어부였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완벽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성격이 급했고,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바로 그런 베드로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이 임한 후 베드로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2장에서 베드로가 복음을 전했을 때 사람들은 마음에 찔림을 받고 회개했습니다. 그날 세례를 받은 사람이 약 삼천 명이나 되었습니다.
어부였던 베드로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요?
그에게 박사 학위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뛰어난 사회적 지위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성경은 그보다 훨씬 본질적인 것을 보여줍니다.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잡힌 사람이 되었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목회자의 본질이 있지 않을까요?
목회자는 먼저 ‘그리스도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목사는 다른 사람에게 예수님을 소개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예수님을 깊이 만나야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십자가를 전하기 전에 자신이 십자가 앞에 서야 합니다.
성도들에게 회개를 말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단순히 교회를 운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설교를 잘하는 사람도 아니며, 종교적인 행사를 잘 진행하는 사람만도 아닙니다.
목회자는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섬기도록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자의 출발점은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어야 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목사가 되려 한다면 목회는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존경받기 위해 목사가 되려 한다면 목회는 명예욕의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목사가 되려 한다면 교회조차 자신의 성공을 위한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정말 그리스도께 붙잡힌 사람인가?”
소명은 편안함보다 순종을 요구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때때로 우리의 계획과 편안함을 내려놓게 합니다.
목회자의 길에는 반드시 영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오해를 받아야 하고, 외로운 길을 걸어야 하며, 자신의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목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원하신다면 내 삶을 주님께 드리겠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목회자가 된다고 해서 모든 고난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도 아니고, 목회자가 반드시 완벽해야 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목회자 역시 연약한 인간입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의 태도입니다.
죄를 지적받았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
성경에는 다윗이라는 위대한 왕이 등장합니다.
그러나 다윗 역시 심각한 죄를 범했습니다.
그런 다윗에게 선지자 나단이 죄를 지적했을 때 다윗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습니다.
시편 51편은 그 회개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목회자에게 필요한 것은 죄를 전혀 짓지 않는 완벽함만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겸손, 죄를 죄라고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죄를 감추는 사람보다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는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바른 길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가 된 후에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은사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목회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에게는 다양한 은사가 필요합니다.
설교의 은사, 가르치는 은사, 상담하는 능력, 행정 능력, 지도력 등 여러 가지가 목회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은사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신앙이 깊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큰 은사를 받은 사람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은사가 교만의 도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6장 4~6절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고도 타락하는 것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경고합니다.
“한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 말씀은 매우 두렵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와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의 영적 상태를 자동적으로 보증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경고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끊임없이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내가 받은 은사를 누구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교회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결국 나 자신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가?
바울도 자신의 신앙을 두려워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누구보다 열심히 복음을 전한 사람이었습니다.
수많은 지역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고, 교회를 세웠으며, 자신의 삶을 복음을 위해 바쳤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울은 자신의 신앙생활을 결코 자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라.”(고린도전서 9:27)
얼마나 무거운 말씀입니까.
남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과 자신이 그 복음대로 살아가는 것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바울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강단에 서기 전에 먼저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목회자의 진정한 자격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봅시다.
목사가 되기 위해 박사 학위가 꼭 필요할까요?
학문을 공부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성경과 신학을 깊이 연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좋은 설교를 하기 위한 훈련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목회자의 본질적인 자격 전부는 아닙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진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많이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는 말씀대로 사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입니다.
큰 교회를 이루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맡겨진 양 떼를 바르게 섬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께 붙잡힌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목사가 되기 전에 반드시 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신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정말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가?”
“사람들의 박수와 인정이 없어도 주님을 따를 수 있는가?”
“내게 손해가 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가?”
“죄를 지적받았을 때 변명하지 않고 회개할 수 있는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를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가?”
“목회자가 된다는 것이 나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것임을 알고 있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나는 목사가 되기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주님의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것인가?”
목사는 직업 이전에 소명입니다
오늘날 목회자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신학 지식도 필요합니다.
성경을 연구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설교 능력과 목회 기술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먼저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깊이 만난 사람, 그리스도께 붙잡힌 사람,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하는 사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날마다 십자가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목회자는 사람들 위에 서기 위해 부름받은 사람이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섬기도록 부름받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목사가 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이 신학교와 목사고시를 준비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 앞에서 이 질문을 깊이 묵상했으면 합니다.
“주님, 제가 목사가 되기 전에 먼저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소서.”
이것이야말로 목회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