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큐보로 이익을 만들기 시작한 온코닉테라퓨틱스, 네수파립은 두 번째 성장축이 될까
국내 바이오기업은 신약 후보물질의 가능성으로 평가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상 결과와 기술수출 계약이 기업가치를 좌우하지만, 정작 자체 개발 신약으로 꾸준한 매출과 이익을 내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와 조금 다른 성장 경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를 상업화해 현금흐름을 만들고, 이를 항암 신약 네수파립의 임상개발로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최근 주가는 고점 이후 큰 폭으로 조정받은 뒤 다시 거래량을 동반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기 주가보다 중요한 것은 자큐보의 국내 성장세가 지속되는지, 네수파립의 임상 가치가 기술수출이나 허가 가능성으로 구체화되는지입니다.
1. 상업화에 성공한 국산 신약 자큐보
자큐보는 위산에 의해 발생하는 소화기질환을 치료하는 P-CAB 계열 신약입니다. 기존에 널리 사용된 PPI 계열보다 약효 발현이 빠르고 식사 여부에 따른 복용 제약이 적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2024년 국내 37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뒤 같은 해 10월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의 영업망을 활용하면서 출시 초기부터 처방액이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후발주자의 시장 안착
국내 P-CAB 시장에는 이미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자큐보가 후발주자라는 점은 약점이지만 시장 자체가 기존 PPI 치료제에서 P-CAB 계열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은 기회입니다.
자큐보의 2026년 1분기 처방액은 200억 원을 넘어섰고, 월간 처방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신약 출시 초기의 일시적인 재고 공급이 아니라 의료현장의 처방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적응증과 제형의 확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를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하나로 남겨두지 않고 있습니다. 위궤양 적응증을 추가하고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소염진통제 유발 궤양 예방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물을 사용하지 않고 복용할 수 있는 구강붕해정도 제품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입니다. 적응증과 제형이 확대되면 신규 환자 유입뿐 아니라 기존 환자의 장기 처방 가능성도 커집니다.
2. 실적을 만드는 바이오기업의 차별성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5년 자큐보 매출을 바탕으로 흑자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회사는 2026년 매출 1,118억 원과 영업이익 265억 원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전년보다 매출과 이익을 모두 두 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반적인 임상단계 바이오기업은 연구개발비가 계속 발생하지만 이를 충당할 제품 매출이 없습니다. 결국 기술수출 계약금이나 유상증자에 의존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에서 발생한 이익을 후속 신약 개발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외부 자금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임상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입니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목표는 확정 실적이 아닙니다. 처방 증가가 예상보다 둔화되거나 해외 허가 일정이 밀리면 목표와 실제 실적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해외 진출이 만드는 추가 성장 여력
자큐보는 국내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중국과 인도,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지역 등에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해외 사업은 계약금, 허가 단계별 마일스톤, 제품 공급, 판매 로열티가 결합되는 구조입니다. 국가별 계약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해외 허가가 증가할수록 여러 형태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성장 단계 | 기대되는 수익 | 확인할 부분 |
| 품목허가 신청 | 허가 기대감 확대 | 심사 일정과 보완 요구 |
| 현지 허가 | 단계별 마일스톤 | 실제 계약 조건 |
| 제품 출시 | 완제품 또는 원료 공급 | 현지 판매가격과 원가 |
| 처방 확대 | 판매 로열티 증가 | 파트너사의 영업력 |
중국은 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입니다. 인도와 중남미는 개별 시장의 판매단가가 국내보다 낮을 수 있지만 여러 국가로 확장하면 전체 판매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해외 계약의 가치는 계약 체결 국가 수보다 실제 허가와 출시 속도로 판단해야 합니다. 허가 신청이 지연되거나 현지 파트너의 판매가 부진하면 예상했던 마일스톤과 로열티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4. 두 번째 성장축으로 개발되는 네수파립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를 동시에 억제하는 합성치사 기반 항암 신약 후보물질입니다. 기존 PARP 억제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치료 가능한 환자군을 넓히는 것이 개발 목표입니다.
기존 PARP 억제제는 주로 BRCA나 HRD와 같은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집중됐습니다. 네수파립은 Tankyrase를 함께 억제해 유전자 변이가 없는 환자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까지 치료 범위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다수 암종으로 확장되는 임상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을 췌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위암 등 여러 고형암에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췌장암과 위암, 소세포폐암 등의 적응증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습니다.
희귀의약품 지정은 개발 지원과 심사상 혜택을 받을 가능성을 높이지만 임상 성공이나 판매허가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실제 가치는 환자 수가 확대된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이 반복적으로 확인돼야 형성됩니다.
2026년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용 임상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일부 환자에게서 의미 있는 반응과 장기 생존 가능성이 관찰됐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다만 초기 임상은 환자 수가 적고 비교군이 제한적입니다. 후속 2상에서 객관적반응률뿐 아니라 무진행생존기간, 전체생존기간과 부작용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5. 기술수출 가능성과 기업가치의 변화
네수파립은 직접 판매 단계에 진입한 자큐보와 달리 아직 임상개발 중인 자산입니다. 따라서 현재 매출보다 임상 성공 확률과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을 기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제 학회에서 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링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술수출에 성공하면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마일스톤을 확보하면서 개발비 부담을 분산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계약 규모보다 조건입니다. 총계약금액이 크더라도 대부분이 임상 성공 이후 지급되는 금액이라면 초기 현금 유입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네수파립의 가치를 판단할 때는 다음 항목을 확인해야 합니다.
* 췌장암 임상 2상의 환자 모집과 진행 속도
* 기존 표준치료 대비 유효성 개선
* 중대한 부작용과 투약 중단 비율
* 여러 암종에서 동일한 작용기전의 재현 여부
*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또는 기술수출
* 계약금과 마일스톤의 실제 지급 조건
6. 성장 시나리오와 위험요인
온코닉테라퓨틱스의 강점은 현재 실적과 미래 파이프라인을 동시에 보유했다는 점입니다. 자큐보는 연구개발비를 충당할 현금을 만들고, 네수파립은 기업가치의 상단을 높일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자큐보가 국내 처방을 계속 확대하고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순차적으로 허가받는 것입니다. 여기에 네수파립 임상 2상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나오고 기술수출까지 체결되면 실적과 신약 가치가 함께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큐보의 처방 증가율이 둔화되고 해외 허가가 지연되면 실적 기대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네수파립은 임상 지연이나 실패, 경쟁약물의 등장, 예상보다 낮은 유효성이라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주가 측면에서는 과거 임상 기대를 반영해 급등한 뒤 큰 폭의 조정을 경험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반등이 이어지려면 단기 수급보다 자큐보의 분기 실적과 해외 허가, 네수파립의 후속 임상 결과가 뒷받침돼야 합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단순한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에서 상업화와 연구개발이 결합된 제약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큐보의 성공을 네수파립의 성공으로 그대로 연결해서는 안 됩니다. 두 신약은 개발 단계와 수익구조, 위험 수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향후 기업가치를 판단할 핵심은 명확합니다. 자큐보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으로 자리 잡고, 그 자금으로 개발되는 네수파립이 임상적 가치를 증명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 두 조건이 함께 충족될 때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두 번째 성장축도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